SYNOPSIS
어떤 기억이 진짜인지 말하는 것과 카메라로 무언가를 담는 것은 그 외곽의 것들이 잊혀진다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을 띄고 있다. 사진이 무언가를 찍기로 선택한 순간 다른 무언가는 찍히지 않고 프레임 밖으로 밀려난다. 나는 내 어린 시절을 찍은 이미지 사각 너머의 이야기, 아빠의 곰팡이 핀 필름 너머의 이야기를 2024년에 구성한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기로 선택했는가? 그리고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REVIEW
신이 사탕을 삼킬 때 어떤 소리를 낼까? 달콤한 사탕을 삼키는 건 축복이고, 인간의 축복은 망각이다. 망각 속에서도 기억과 기록은 계속해서 손을 잡고 다음 이야기로 사람을 이끈다. 이 이야기는 지나간 삶이 만든 시간을 엮어 다음으로 가는 이야기다. 기록광이었던 아빠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성장 과정을 기록했다. 하지만 300GB가 넘는 영상 속에서 어떤 기억은 영원히 보이지 않는다. 너머의 이야기를 상상하기 위해 곰팡이를 경유해 이전으로 돌아간다. 신이 사탕을 삼키는 순간 생겨난 망각에 대해 질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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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강선
    이강선
    LEE Kangsun
    사진 매체를 기반으로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서 파생된 것들을 응시하고 있다. 기억과 사진 사이에서 누락된 것들, 이미지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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